“도시 새, 시골보다 일찍 잠깨…도시생체시계 더빨라”

“도시 새, 시골보다 일찍 잠깨…도시생체시계 더빨라”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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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은 사람과 동물의 생체 시계에 큰 영향을 미쳐 시골에서보다 더 빨리 가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영국 글라스고 대학과 독일 막스 플랑크 조류연구소 과학자들은 독일 남부지역의 도시와 시골에서 살고 있는 검은새들의 24시간 주기 리듬을 측정한 결과 도시 새들이 시골 새보다 일찍 잠을 깨고 덜 쉬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뮌헨 시내와 부근 시골 숲에서 붙잡은 검은새 수컷 성체들의 몸에 경량 무선송신기를 달아 풀어 준 뒤 열흘 동안 야생에서 이들의 활동을 측정하고 다시 붙잡았다.

이어 이 새들을 빛과 소리가 들지 않는 격리된 방에 놓아두고 일정하게 지속되는 조건에서 이들의 24시간 주기 리듬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도시에서 살던 새들이 야생에서 보이는 리듬은 원래부터 숲에서 살던 새들과는 매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새들은 평균적으로 해 뜨기 약 30분 전에 활동을 시작하지만 숲의 새들은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하루를 시작했고 도시 새들은 시골 새보다 9분 정도 늦게 잠자리에 들어 전체적으로 약 40분간 더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실험실의 일정한 조건에서 도시 새들의 24시간 주기 리듬은 분명히 바뀌었다”면서 “도시 생활에는 다른 리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밖에도 도시의 시계는 지속성이 약했으며 특히 상업지구에서 그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가 도시와 시골이 사람과 동물의 내부 시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점점 일치돼 가는 의견을 더욱 강화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람의 수면 패턴 교란과 높은 우울증 및 비만·암 등 질병 발병률 사이에 강력한 연관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기존 연구들도 있었지만 우리의 연구는 야생 동물 역시 사람과 같은 습관을 갖게 되면 생체 시계가 달라지게 됨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동물들의 이런 생체리듬 차이는 인공 불빛과 늘어난 소음 등 도시적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난 소(小)진화적 변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검은새를 비롯,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의 생체 리듬이 바뀌는데 따른 비용과 이익을 이해하게 되면 도시 생활을 극복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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