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사치품 소비 늘어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 사치품 소비 늘어

입력 2013-06-19 00:00
수정 2013-06-19 16: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소비 죄악시 풍조 변화…일부 고가품 판매 2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 시행 이후 일본에서 호화 사치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아베 총리가 10년 이상 지속된 디플레이션 탈출을 외치면서 작년 12월 집권한 이후 일본 소비자 정서도 바뀌기 시작,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 이후의 소비 억제에서 벗어나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업체인 매킨지 주최로 지난달 열린 사치품업체 대표들 연례모임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도쿄에서 매킨지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브라이언 살즈버그는 모임에 참석한 사치품업체 사장과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매킨지가 이번 주 공개할 500명 이상의 사치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패션 의류와 악세서리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표시했다.

시계와 보석 제품에 대해 응답자의 13%가 고급 브랜드로 바꾸겠다고 밝힌 반면 반대로 하겠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살즈버그는 “오랜 기간 비관주의가 계속되고 난제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아베가 최소한 일본 국민에 ‘믿을만한 이유’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통계를 고려할 때 아베노믹스의 지속 여부에 의문을 제기할수 있으나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을 몰고 온 강력한 리더십을 갖게된 것은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10조엔 규모의 추경,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포함한 아베 총리의 세갈래 경기 부양책은 엔화 가치하락, 기업이익 증가와 함께 주식, 콘도, 골프장 멤버십 등의 다양한 자산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고 FT는 보도했다.

프랑스 크리스털 제품 수입업체인 ‘바카라 퍼시픽’의 오가와 히로시 사장은 “기업들이 선물용품을 다시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텀블러와 고블릿 같은 컵이나 잔, 샹들리에 판매량이 올해 약 20% 증가했다”면서 “이전의 정부하에서는 소비가 죄악시됐으나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본증시에 상장된 백화점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세탄 미쓰코시의 주가는 차기 총리로 아베가 유력시된 작년 11월 중순 이후 도쿄 증시 소매업 종목 토픽스(Topix) 주가지수를 32 %포인트 상회했다.

이 회사의 도쿄 니혼바시 매장 홍보책임자에 따르면 4월중 100만엔 이상의 고가 목걸이와 시계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배로 늘었다.

일본 소비자들의 명품 구입이 늘어나자 일부 사치품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의 급부상에 가려 빛을 잃었던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이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ㆍ명품업체 케어링(Kering)은 내년에 일본내 66개 구찌 매장 개조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럭셔리제품 업체들은 선물 관행 단속과 호화소비에 대한 반발 등으로 중국 시장 상황이 어두워졌다고 지적한다.

매킨지 파트너인 살즈버그는 “지난 수년간 럭셔리 제품과 관련한 뉴스의 중심은 중국이었으나 지금은 일본발 뉴스가 더 흥미롭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