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방송 PD, ‘청혼 거절’ 여배우에 염산테러>

<파키스탄 방송 PD, ‘청혼 거절’ 여배우에 염산테러>

입력 2013-06-24 00:00
수정 2013-06-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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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유명 10대 여배우가 청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지역 방송 PD에게 염산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따르면 22일 저녁 카이버 파크툰크와주(州) 노셰라 타운에 위치한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유명 여배우 부쉬라(18)는 지역 방송 드라마 PD인 샤우카트 칸이 뿌린 염산으로 큰 화상을 입었다.

부쉬라는 테러를 당한 직후 자택 인근에 위치한 레이디 리딩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담당 의사인 수하일 아마드는 “얼굴과 어깨 부위를 포함한 전신의 33퍼센트에 화상을 입었다”며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부쉬라 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샤우 카트 칸은 부쉬라가 자신과 결혼해주지 않자 이에 앙심을 품고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부쉬라의 오빠인 페르베즈 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남자가 담을 넘어 몰래 침입해 동생의 얼굴에 염산을 뿌린 뒤 도주했다”며 “그는 부쉬라가 그와의 결혼을 거절한 것에 대해 기분이 나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부쉬라의 모친은 “딸은 그에 의해 계속해서 괴롭힘을 받아왔다”며 “그는 결혼을 강요하기 위해 임금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자선단체인 ‘염산테러 생존자 국제신탁’(AST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천500건 이상의 염산테러가 신고된다.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염산 테러는 파키스탄의 농촌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11년 염산 테러범을 징역 14년에서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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