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노든 출국 허용 비판에 홍콩도 반격 나서

미국 스노든 출국 허용 비판에 홍콩도 반격 나서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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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홍콩 출국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홍콩 당국도 미국 당국의 비판에 반격을 가하고 나섰다.

25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스노든은 떠났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미국이 홍콩에서 해킹 활동을 했다는 스노든의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렁 장관은 “며칠 전 홍콩 당국은 미국이 홍콩의 네트워크를 해킹하고 홍콩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주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홍콩의 네트워크를 해킹했다는 주장과 (미국의) 불공정한 언급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법무부 격인 율정사(律政司)의 림스키 윤 ?-컹(袁國强) 사장도 스노든을 체포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홍콩이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윤 사장은 “우리가 고의로 일을 지연시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힐 수 있다”라면서 미국이 제공한 정보가 부족해 스노든을 체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후 미국으로부터 스노든을 체포해달라는 게 아니라 임시 체포영장을 발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율정사는 미국 측이 제시한 혐의에 대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후 20일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에게 이번 사건이 복잡한 만큼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며 다음날 미국이 제시한 혐의가 미국과 홍콩간 범죄인 인도 협정에 명시된 범죄인지, 스노든 기소를 위해 어떤 증거가 있는지를 질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스노든의 가운데 이름(middle name)을 두고도 혼선이 있었다고 윤 사장은 전했다.

홍콩 출입국당국의 서류에는 스노든의 가운데 이름이 ‘조지프’(Joseph)였지만 미국측 서류에는 ‘제임스’(James)로 돼 있었다. 윤 사장은 또 미국이 스노든의 여권 번호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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