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에 백악관도 몸살…직원 74% 쉰다

美 셧다운에 백악관도 몸살…직원 74% 쉰다

입력 2013-10-08 00:00
수정 2013-10-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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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전화도 ‘휴업’…오바마 결혼기념 저녁도 못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2주째 계속되면서 백악관도 인력 감축에 따른 고역을 겪고 있다.

8일 백악관 예산실에 따르면 보좌관, 집사, 정원사 등 백악관 직원 1천701명 중 현재 근무하는 사람은 약 26%(450명)가 안 된다. 나머지는 비(非)핵심 인력으로 강제 무급휴가를 갔다.

대통령 관저의 담당 직원 90명 중에서도 정상근무 인력은 겨우 15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소 직원들의 전화통화 소리로 떠들썩하던 백악관은 정적에 빠졌다.

웨스트윙 한 입구의 신문 스크랩 게시판은 지난 한 주간 운영이 중단돼 철 지난 기사가 을씨년스럽게 붙어 있다. 백악관 대표 전화도 ‘셧다운 때문에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자동녹음 답변만 나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 인근의 샌드위치 가게를 찾으면서 취재진을 안내하는 수행원들 없이 길을 나서 기자들이 바로 대통령 등 뒤를 쫓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일은 백악관 수석 보좌관들이 대신 맡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자 갑시다 카우보이들(wranglers)”이라고 농을 건넸다.

셧다운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의 여가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의 취미활동 업무를 맡는 직원들이 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주말마다 들던 골프채를 내려놔야 했다.

지난 3일이 결혼 21주년 기념일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인근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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