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양에만 의존하면 투자자 신뢰 일순간 와해”

“아베, 부양에만 의존하면 투자자 신뢰 일순간 와해”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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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前이사 등 잇단 경고…”시장, 위험에 너무 무감각””日 국채 10년물 수익률, 내달 최대 1%로 치솟을 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정부가 실질적인 성장 조치를 내놓지 않고 계속 부양에만 의존하면 아베노믹스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일본은행 전직 이사 등이 잇따라 경고했다.

후지쓰 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는 하야카와 히데오 전 이사는 지난 15일 자 회견에서 “아베노믹스가 새로운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상황이 지극히 위험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하야카와는 그럼에도 아베가 지탱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보다는 “일본은행이 채권을 더 사도록 압박하는데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재정 지출만 쌓이게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베는 이른바 디플레 타개를 향한 ‘세 번째 화살’로 투자 보강과 산업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이번 주 개원한 임시 국회에서 밝혔다.

하야카와는 “인플레 목표치 설정의 어려움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일본 국채를 더 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지금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재정 긴축의 필요성을 더 명백히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그는 “시장이 위험에 너무 무감각해졌다”면서 “일본 국채시장이 ‘상당히 위험해졌다’고 솔직히 말해야겠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의 미즈노 아츠시 전 이사도 지난 2일 일본 국채시장을 “망가진 체온계”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은행의 과다한 매입 때문에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지난주 워싱턴의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 때 기자들과 만나 아베가 구조 개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채권을 더 사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일본 국채 10년 물 수익률은 16일 2.5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해 0.64%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직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수익률은 내달에 최대 1%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수익률 상승은 그만큼 채권 시세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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