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인조 흑인 랩가수 북한서 뮤비 촬영…내달 공개

美 2인조 흑인 랩가수 북한서 뮤비 촬영…내달 공개

입력 2013-11-30 00:00
수정 2013-11-3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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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겠다던 미국의 흑인 랩 가수 2명이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2인조 신인 랩 가수인 팩맨(본명 앤서니 밥·19)과 페소(본명 돈트레이 에니스·20)는 이날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북 내용을 설명하면서 구체적으로 북한 어디에서 어떻게 촬영을 진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랩 가수는 앞서 중국과 북한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겠다며 여행경비 마련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의 모금을 통해 목표액인 6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1만400만 달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 제안서에서 이들은 전문 여행사를 통해 방북, 평양에서 노래방 버스 파티 장면을 촬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인들은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으나 대신 북한인 경호원과 내내 함께 다녀야 한다.

페소는 방북 중 난감한 일을 전혀 겪지 않았다면서 “북한에 있는 동안 잠시 몸이 안 좋았는데 내가 다 나을 때까지 그들이 잘 돌봐줬다”고 전했다.

이들의 방북 소식은 최근 한 미국인이 북한 여행 도중 억류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자국민들에게 북한 여행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방북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팩맨은 “우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북한을 방문한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그곳에 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가 자신들이 가요계에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했다.

페소는 “지금껏 누구도 북한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지 않았다”며 “그런 생각조차 해본 사람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배경으로 한 새 뮤직비디오는 이르면 다음달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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