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제 개발 지연, 제약업계 도덕적 파탄 탓”

“에볼라 치료제 개발 지연, 제약업계 도덕적 파탄 탓”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4-08-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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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애슈턴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 회장 주장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약 개발 실패는 관련 투자를 외면하는 제약업계의 도덕적 파탄 때문이라고 영국의 저명한 의학전문가가 주장했다.

존 애슈턴 영국 공중보건전문가기구(FPH) 회장은 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기고문에서 “서방은 시에라리온이나 기니, 라이베리아뿐 아니라 런던의 최고 부유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처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서방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사람들만 영향을 받고 있어 제약업계가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다.

애슈턴 회장은 에볼라에 대한 최근 국제사회의 반응을 1980년대 에이즈가 수년간 아프리카에서 희생자를 낳고서 미국과 영국으로 확산하자 치료제를 개발한 상황과 비교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힘없는 소수 집단과 연관된 경우 대응이 늦었고 국제 의학계가 적절하게 대응하지도 않았다”며 “에이즈는 수년 후 여성과 어린이, 혈우병 환자 등 이른바 ‘무고한’ 집단이 연관됐을 때에야 언론과 정치계, 과학계, 재정단체가 주의를 기울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 많은 자금이 에볼라 치료 연구에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슈턴 회장은 “관련된 인원이 너무 적어 치료제나 백신 연구에 투자하지 않는 제약업계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며 “이는 자본주의의 도덕적 파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염병이 잘 발생하는 가난과 불결한 환경, 정치 지도력의 실패,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공중위생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며 “에볼라 같은 질병의 근본 원인이 공개되면 국제 사회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PH는 영국 왕립의사회 회원 3곳을 중심으로 해 공중보건 전문가 약 3천 명으로 구성된 비영리 기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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