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이름 美여성 “언론, 다른 용어 써달라” 청원

‘ISIS’ 이름 美여성 “언론, 다른 용어 써달라” 청원

입력 2014-09-15 00:00
수정 2014-09-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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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920명 청원운동에 동참

최근 극악무도한 테러집단으로 떠오른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와 철자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미국 여성이 자국 언론을 향해 이 집단에 대해 다른 용어를 써달라고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신문 마이애미 헤럴드는 이 지역에 사는 아이시스(Isis) 마르티네스(38)라는 여성이 자신은 물론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다른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미국 언론에 테러 단체의 용어를 다르게 표현해 달라는 청원을 온라인 청원사이트 더페티션사이트닷컴(thepetitionsite.com)에 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까지 1천920명이 마르티네스의 청원 운동에 동참했다.

마르티네스는 “공공장소에서 TV를 시청할 때마다 ISIS 경고, ISIS 살해, ISIS 위협 등의 자막을 본다”며 “내 이름 다음에 나오는 말이 하나같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시스 대신 가운데 이름 테레사를 쓰는 것은 어떠냐는 물음에 “이름을 바꾸는 것은 테러리스트가 승리하게 두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에게는 안 됐지만, ISIS가 척결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문제”라며 청원까지 벌일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테러 단체의 약자인 ISIS와 마르티네스의 이름인 아이시스는 표기할 때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발음이다.

아이시스는 고대 이집트·로마 신화에서 수태와 농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 적지 않은 미국 여성이 이 이름을 사용한다.

시리아에서 미국인 기자 2명과 영국인 1명을 참수한 테러집단의 명칭은 ‘이슬람국가’(IS), ‘ISIS’,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로 통한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시리아 동북부와 이라크 북서부를 장악하고 나서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스스로를 IS라 부른다.

ISIS와 ISIL은 아랍어를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갈린다. 시리아만 특정하면 ISIS,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등을 아우르는 이 지역을 뜻하는 레반트를 쓰면 ISIL이 된다.

지역 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의 이날 보도를 보면, 미국 언론의 용어 사용은 제각각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단체의 주장에 따라 IS라고 쓴다.

이에 반해 뉴스 전문 채널인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대다수 미국 언론은 마치 진짜 건설된 국가인듯한 착각을 주고 이슬람을 온전히 대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이라크와 시리아에 기반을 둔 테러 단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ISIS라고 표기한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혼동을 피하고자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 당시 사용한 ISIL로 표기하겠다고 밝혔다.

ISIS라는 표기로 파생된 피해 사례는 또 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자신처럼 ISIS를 약칭으로 쓰는 기업이 31개, 비정부기구와 대학부설 연구기관이 각각 17개라며 테러 단체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한 건설 회사는 같은 이유로 새로 지은 콘도미니엄의 이름을 ‘ISIS 다운타운’에서 ‘333 다운타운’으로 바꾸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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