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총리 유엔외교 시동…”안보리 진출 포석”

아베 일본총리 유엔외교 시동…”안보리 진출 포석”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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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제69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 뉴욕을 향해 출발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회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발판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내년이 유엔 창설 7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독일·인도·브라질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 등 5개의 상임이사국만으로는 국제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1일 NHK 국제방송 녹화에서 “가맹국이 대단히 많이 늘어났고 세계의 상태도 많이 변했다. 21세기에 어울리는 유엔의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논리를 관철하기 위해 아베 총리는 이번 총회에서 그간 안보리 의사 결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국가의 정상을 만나 안보리 개편에 관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아베 총리가 24일에는 아프리카 정상들, 25일에는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과 회담하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5일 독일·인도·브라질 외무장관과 만나 안보리 개편 전략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면담한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가 국제 안보 이슈에 대한 개입을 확대하는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집단자위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한다는 일본의 전략도 홍보할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 지역의 부흥 등 중동지역의 재건에 인도적 지원금 약 5천만 달러(약 521억 원)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려고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아베 총리가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기후 관련 전문가를 일본으로 초청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해 앞으로 3년간 약 1만 4천 명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냈기 때문에 유엔 총회에서 두 정상 간, 혹은 외교장관 간에 접촉이 있을지도 관심사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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