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인플레로 미 연준 내 ‘비둘기파’ 목소리 다시 커져

저인플레로 미 연준 내 ‘비둘기파’ 목소리 다시 커져

입력 2014-09-26 00:00
수정 2014-09-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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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성급하게 올리면 1937년 상황 재연될 수 있다””미국 인플레가 앞으로 몇 달 가장 주목받을 것”

미국의 저인플레가 쉽사리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도부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와 로이터가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장과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장에 이어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장도 저인플레를 부각시키며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더들리와 에번스는 연준이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면 1937년과 같은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당시 긴축 고삐를 조여 경기 회복을 무력화시킴에 따라 1929년 대공황의 후유증을 필요 이상으로 오래가게 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지향하는 ‘완전 고용’과 2% 인플레 목표치로의 접근 속도가 느려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예로 연준이 핵심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지난 7월 연율로 1.6% 상승하는 데 그친 점을 상기시켰다.

이 지수는 지난 5월에는 한해 전보다 1.7% 증가했다.

더들리가 지난 22일 뉴욕 회동에서 “미국 경제가 더 뜨거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바깥 지역의 성장 둔화와 에너지 비용 하락, 그리고 달러 강세가 미국의 저인플레를 굳히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마이클 핸슨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인플레가 저조하다”면서 “(연준은) 저인플레에 갇히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뉴욕 소재 로라 로즈너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연방은행장들이 잇따라 인내심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로즈너는 “핵심은 (재닛) 옐런(연준 의장)도 같은 판단을 하느냐는 점”이라면서 “연방은행장들의 아우성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연준 지도부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장도 25일 저조한 수요와 인플레 부진을 지적하면서 조기 금리 인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딜링 기관인 DRW 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가 앞으로 몇 달 가장 주목받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저조한 인플레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시장 불안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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