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공격에 쿠르드족, 1주만에 16만명 터키로 피란

IS 공격에 쿠르드족, 1주만에 16만명 터키로 피란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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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열흘째 교전…터키에도 유탄 2발 떨어져 터키, 인질 석방으로 ‘반 IS 군사동맹’ 입장 변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대탈출에 나선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이 16만명을 넘어섰다고 터키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주례 회의에서 시리아 쿠르드족의 월경을 허용한 지난 19일 이후 지금까지 터키로 넘어온 난민은 16만335명이라고 밝혔다.

IS는 지난 16일부터 시리아 쿠르드족의 핵심 도시인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은 코바니) 공격에 나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열흘 동안 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쿠르드족 주민들은 코바니에서 약 10㎞ 거리에 있는 터키 샨르우르파 주 수루치 마을로 대거 피신하고 있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터키 구호당국인 재난관리청(AFAD)과 유엔난민기구(UNHCR), 터키 구호단체 등이 지원하고 있지만 구호물품 부족과 생활고 등에 따라 난민 일부는 다시 코바니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토대로 IS가 이날 코바니 도심에서 7㎞ 떨어진 곳까지 진격했으며 유탄 2발이 터키 쪽 포도밭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SOHR는 전날에는 IS가 YPG의 반격에 밀려 코바니 도심에서 10㎞ 부근으로 퇴각했다고 밝혔다.

탱크와 대포 등을 앞세운 IS에 비해 화력이 떨어지는 YPG가 고전하자 터키의 쿠르드족 남성들은 YPG를 지원하기 위해 수백명이 국경선에 놓인 철조망을 넘어 코바니로 향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를 위한 군사동맹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군사 행동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온다면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는 미국의 동참 압박에도 IS가 터키 인질 49명을 억류했다는 이유로 거부했으나 인질이 석방된 이후 입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날 인질 석방에 따라 터키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미국과 아랍 동맹국의 IS 공습을 환영한다며 터키가 군사적 차원에서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 여론조사업체인 메트로폴이 지난 16~18일 터키 성인 1천87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터키가 나토 동맹국으로서 IS 격퇴 군사동맹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IS가 테러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80%였으며 IS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94%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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