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에서 애플 제품이 ‘추방’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가 그만둔 후 지난 5월 클리퍼스 구단주가 된 스티브 발머의 ‘친정 사랑’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발머는 구단이 선수, 코치, 스태프 등에게 지급한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 애플 제품들을 없애 버리기로 하고 닥 리버스 감독에게 이런 방침을 통보했다.

클리퍼스 관계자들은 모두 MS 제품을 써야 하며 애플 제품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머의 설명에 따르면 애플 제품 추방은 리버스 감독과 가장 먼저 논의한 문제들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작전 지시와 경기 자료 열람 등에 쓰여 온 애플 아이패드는 모두 MS 서피스로 교체된다.

발머는 오프 시즌에 기기를 교체토록 지시했는데, NBA 2014-2015 시즌은 다음달 28일 개막할 예정이므로 그전에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팀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이번 조치는 선수나 직원의 개인 기기와는 무관하다”며 “다만 플레이아 비스타(구단 본부를 지칭)에서 (개인 기기라고 하더라도) 아이폰을 내보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발머는 유달리 MS 제품을 사랑하고 애플에 대해 적개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본인 가족이 애플 제품을 절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MS CEO로 재직하던 당시 MS 직원이 아이폰을 쓰는 모습을 보고 이를 빼앗아 박살내 버린 일도 있다.

MS는 발머가 CEO로 재직하던 시절 데스크톱 PC 세계에서는 절대강자의 지위를 누렸으나,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는 애플과 구글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