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 프라다 공동 CEO 세무조사 착수

이탈리아 당국, 프라다 공동 CEO 세무조사 착수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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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무 당국이 명품 제조업체 프라다의 공동 CEO(최고경영책임자)인 미우치아 프라다 비안키(여)와 파트리치오 베르텔리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다 그룹은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이 국외에 소유한 회사들과 관련해 개인으로서 제출한 특정 세금신고서류의 정확성에 대한 조사 착수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프라다 그룹은 공시를 통해 본사는 물론 자회사들은 조사에 관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프라다의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국세청은 앞서 또 다른 명품 업체 돌체 앤드 가바나를 이끄는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이 조세 회피처인 룩셈부르크와 스위스, 네덜란드 등으로 자산을 빼돌린 기업들의 본국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자진신고제도를 도입한 데 뒤이은 것으로, 프라다에 우호적이었던 종전 입장이 달라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프라다는 지난해 12월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지주회사를 이탈리아로 이전키로 이탈리아 세무당국과 합의했으며 프라다와 베르텔리 두 사람은 4억 유로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살바토레 람포네 이탈리아 국세청장이 앞서 프라다의 CEO들이 자진 신고에 근거한 모든 세금을 납부한 만큼 추가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세무당국은 2조 유로에 달하는 국채와 깊은 불황 때문에 세수 확보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유명 기업인으로는 섬유재벌인 마르초토 가문이 2012년에, 불가리 가문이 2013년에 각각 탈세 조사를 받아 자산 압수 조치를 당한 바 있다. 두 가문에 대한 조사는 아직 종료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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