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서 중국·러시아대사 동시 회동…한미일회담 견제 포석

서울·평양서 중국·러시아대사 동시 회동…한미일회담 견제 포석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8-13 17:04
수정 2023-08-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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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왕야쥔(오른쪽) 중국대사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러시아대사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 위챗 계정 캡처
지난 11일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왕야쥔(오른쪽) 중국대사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왼쪽) 러시아대사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주북 중국대사관 위챗 계정 캡처
한미일 협력 강화에 맞서 북중러 연대 구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서울과 평양에 주재하는 중국과 러시아 대사가 각각 회동해 양국 연대를 과시했다.

13일 주한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과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가 지난 10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만났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측은 “중국 친구들의 초대로 주한 중국 대사관을 찾아갔다”며 “양측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러·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도 “양측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중러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도 비슷한 회동이 이뤄졌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중국 대사가 지난 11일 평양의 중국 대사관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도시에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중국·러시아 대사의 회동은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릴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서 한미일은 3국 정상회의 정례화 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세 나라가 쿼드(미국·인도·호주·일본) 및 오커스(미국·영국·호주) 같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협력체로 거듭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일 3국 행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어 두 나라도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 공조 강화 모양새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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