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김정은 모델’ 보드카 광고

미국 뉴욕에 ‘김정은 모델’ 보드카 광고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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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공인 대상 패러디·광고는 ‘표현의 자유’

미국 뉴욕 맨해튼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모델로 한 광고가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라파이에트 스트리트의 한 건물 벽에는 빨간색 바탕 중앙에 김 제1위원장을 닮은 모델이 있는 광고가 걸려 있다.

이 옥외 광고는 폴란드 보드카 브랜드인 ‘WODKA VODKA’를 홍보하는 것으로 크기는 가로 4m, 세로 15m 정도다.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은 짙은 감색 인민복을 입고 흰색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다.

또 광고에는 ‘AMERICAN QUALITY, NORTH KOREAN PRICING’ 문구가 있다. 품질은 미국 것처럼 뛰어나지만, 가격은 북한 것처럼 싸다는 의미로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이 김 제1위원장을 모델로 한 것임을 암시한다.

광고에 나오는 보드카 병들은 중앙에 있는 모델을 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광고가 김 위원장을 닮은 모델을 기용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실제 김 위원장의 사진을 그대로 써도 미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정헌법에 따라 국내외의 공인을 대상으로 한 패러디와 광고는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유명 의류업체 베네통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전 국가주석이 서로 입을 맞추고 있는 광고를 내보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만 이 보드카 업체는 광고에 성매매 여성과 반(反) 유대주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수준 낮은 마케팅 기법으로 자주 물의를 빚었고 주민들의 항의로 수차례 광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 온라인 데이트 주선 사이트 업체인 애슐리 매디슨이 김 제1위원장을 등장시킨 대형 입간판 광고를 선보인 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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