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사당국 “스노든, USB메모리로 정보 빼냈다”

美 수사당국 “스노든, USB메모리로 정보 빼냈다”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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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운용하는 사찰 시스템 ‘프리즘’의 존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기밀 정보를 빼내는 데 사용한 도구는 USB 메모리(thumb drive)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넷판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과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LAT는 “(수사 관계자들은) 그(스노든)가 몇 건의 문건을 내려받았는지, 또 어느 서버에서 내려받았는지 등을 알고 있다”는 익명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LAT에 따르면 NSA 등 정보기관에서는 원칙적으로 USB 메모리의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네트워크 관리자 등에게는 특별한 허가 절차를 거쳐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

스노든은 2009년부터 NSA의 정보기술(IT)담당 외주업체의 직원 자격으로 NSA의 전산 시스템 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으며, 이 때문에 NSA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1일 스노든이 지난달 20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할 때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그가 4대의 컴퓨터를 지니고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스노든은 이 컴퓨터들을 이용해 미국 정부의 극비 정보에 접근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아직도 매우 많은 기밀이 담겨 있을 개연성이 크다.

미국 정보당국과 군 등에서는 USB 메모리를 비롯한 휴대용 저장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이 몇 년 전부터 완벽히 지켜지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와이어드(www.wired.com)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08년 시스템이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고를 당한 후 USB 메모리의 사용을 금지했다.

국방부는 나중에 이를 해제했으나, 2년 뒤 전직 미국 육군 정보분석가인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비밀 네트워크에서 100만건이 넘는 정부 문건을 빼내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건넨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공군이 2010년 12월 휴대용 저장장치의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다시 내렸고, 육군과 해군 등도 비슷한 지침을 하달했다. 당시 매닝은 USB 메모리와 CD롬 등을 이용해 기밀을 빼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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