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권, 벌써 권력이동…오바마에서 힐러리로

미국 여권, 벌써 권력이동…오바마에서 힐러리로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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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에 줄서기… 대권 지지 선언 속출에 ‘거품론’ 우려도

미국 집권 민주당의 권력구도가 벌써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를 시작한 지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대권 지지 선언이 나오는가 하면 선거캠프 구성까지 거론되면서 무게추가 ‘미래권력’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안보국(NSA) 등의 민간인 정보수집 논란, 국세청(IRS) 표적 세무조사 의혹 등 악재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조기 레임덕’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차기 대권 도전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은 주로 여성 정치인들이다.

클레어 맥캐스킬(민주ㆍ미주리) 상원의원은 최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공식 지지선언을 하면서 이른바 ‘힐러리 사단’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지자들이 정치자금을 지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길리브랜드(민주ㆍ뉴욕) 상원의원도 “개인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출마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직접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에드 렌델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정치적 초점은 힐러리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그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지도자로의 조기 권력이양이 나타날 수 있고, 그 주인공은 클린턴 전 장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말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보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지지 유세를 요청하면서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 회장인 스티브 이스라엘(뉴욕) 의원은 “거의 모든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지지 유세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아직 대권 도전의사를 공식화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지지 열기가 뜨거워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통령선거 당시 클린턴 캠프에서 일했던 필 싱어는 “선거운동은 아직 먼 일”이라면서 “빨리 부풀어 오른 거품은 빨리 터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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