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나’…미국서 한국기업 상대 첫 시위 예고

‘올 것이 왔나’…미국서 한국기업 상대 첫 시위 예고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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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집회가 열린다.

2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당국에 따르면 최근 근무시간에 숨진 현지 한국 세원그룹 직원 테레사 피커드(42)씨 추모 집회가 26일과 29일 애틀랜타 시내 피드먼트 공원과 라그란지 소재 세원 공장 정문 앞에서 차례로 열린다.

집회는 단체 기도와 추모 메시지 낭독, 작업환경 개선 요구 순으로 진행되며 지금까지 50명에서 최대 80명이 참가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지역 매체인 라그란지시티즌이 전했다.

흑인 여성인 피커드 씨는 지난달 29일 출근 직후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구급차에 올라 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

이를 두고 라그란지시티즌과 친노조 매체는 세원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 여건이 사인이라는 ‘노동착취’ 의혹을 제기하며 세원을 상대로 연일 공세를 펴왔다.

이에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3차례 세원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실태 조사를 벌였으며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업계 등에선 이번 집회가 한국 등 남부 지역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함으로써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이득과 함께 직장 내 노조 설립을 견인하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집회도 추도회 성격을 띠고 있지만 미국 최대 노조인 미국노동자총연맹(AFL-CIO)과 전미자동차노조(UAW) 등 주요 노조가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 앨라배마, 텍사스 등 남부 주에는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LG, SK 등 주요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조건으로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받고 앞다퉈 생산기지를 세우고 있다.

한국 기업이 유독 남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무엇보다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 때문에 노조가 없거나 노조활동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한편 세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OSHA의 불시 조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망자 부검 등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응 방안을 검토해볼 것”이라며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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