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위기 고조…상원 지도부에 ‘시선집중’

美 디폴트 위기 고조…상원 지도부에 ‘시선집중’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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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협상난항 속 합의 기대감, 공화당 압박 가중하원은 휴일 협상 중단, 상원은 대화채널 가동

미국 연방정부 채무 한도 초과에 따른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휴일인 13일(현지시간)에도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과 미치 매코널 의원이 협상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무부가 국가 디폴트 시점으로 제시한 오는 17일 이전에 극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셧다운 13일째이자 디폴트 예고 시점을 나흘 앞둔 이날 하원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원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여러 중재안을 놓고 대화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딕 더빈(일리노이) 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리드·매코널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분명히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셧다운 차단을 위한 막후 협상을 벌였던 롭 포트먼(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도 오는 17일 전까지 부채상한 단기증액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제 협상은 리드·매코널 원내대표의 손으로 넘어갔다면서 과거 수차례 여야 경색국면을 타개하는 데 역할을 한 두 중진의원이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전날 상원에서 아무 조건 없이 부채상한을 올리는 법안에 대한 절차 표결이 부결되고, 하원에서 ‘벼랑 끝 대치’가 이어지는 등 대치 정국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의 분위기는 확연히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도부 내에서 최근 비판 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가 디폴트는 절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부결되긴 했지만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의원이 상원에 중재안을 제출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하원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방안을 상원의원들이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양당 상원 지도부의 협의를 촉구했다.

콜린스 의원도 CNN 방송에 출연, “우리는 상·하원의 양당 지도부를 상대로 계속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교착국면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국민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미 클로버철(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은 “리드 원내대표가 콜린스 의원의 제안을 보두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그 중재안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혀,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들은 하원이 휴일인 이날 가동되지 않고, 백악관에서도 특별한 회동일정이 잡혀 있진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의원들을 불러모아 막판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리드·맥코널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하원에서 예산안과 부채상한 증액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백악관 앞에서는 셧다운 등을 둘러싼 정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참전용사 단체들은 오는 15일 워싱턴DC에서 셧다운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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