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자살’ 아들위해 美대륙 횡단나선 부친 사망

‘동성애 자살’ 아들위해 美대륙 횡단나선 부친 사망

입력 2013-10-17 00:00
수정 2013-10-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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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소수자에 대한 편견없애자’며 도보캠페인중 교통사고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학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다 자살한 아들을 위해 ‘미국 횡단 캠페인’에 나섰던 아버지가 캠페인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동성애자 아들은 둔 조 벨(48)은 아들의 죽음을 기리고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겠다는 각오로 지난 4월20일 미국 서부 오리건주를 출발해 뉴욕에 이르는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도착지를 뉴욕으로 정한 것은 숨진 아들이 뉴욕에서 패션과 사진을 공부하고 싶어했다는 점을 기려서다.

조 벨의 아들인 자딘 벨(15)은 올해 초인 1월19일 자살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협박 등에 시달려오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들이 사망하자 조 벨은 합판 공장 일을 그만두고 배낭 하나만을 달랑 맨 채 미국 횡단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을 시작하면서 그는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린 아들이 죽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시 그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각각의 가정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성적 소수자인 자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학교들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게 현실인 만큼 학교 교육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공무릎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조 벨은 지난 6개월간 하루 평균 25∼40km를 걸어 오리건·아이다호·유타주를 거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자신에게 식사를 대접한 사람들과의 일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던 중 지난주 콜로라도주를 지나는 과정에서 소형트럭에 치여 숨졌다.

당시 운전자는 졸음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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