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감독, 트위터 ‘마녀사냥’ 피소

스파이크 리 감독, 트위터 ‘마녀사냥’ 피소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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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56)가 트위터에 잘못된 신상정보를 퍼트렸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2월 흑인 고교생을 강도로 오인해 총으로 살해한 조지 지머먼이 사는 곳이라며 엉뚱한 사람의 집 주소를 공개한 게 화근이었다.

24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거장의 마녀사냥식 ‘신상털기’는 즉각적인 반응을 낳았다.

지머먼이 산다고 잘못 알려진 집으로 협박 편지가 날아들었고, 영문도 모르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피해자 가족이 집을 비우고 피신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뒤늦게 실수를 깨달은 리 감독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팔로워들의 리트윗으로 협박은 날마다 이어졌고, 피해자 부부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불면증에 빠졌다.

주위에선 두 사람에게 집을 팔고 이사하라고 권유했지만 집값이 폭락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결국 참다못한 부부는 리 감독을 상대로 1만5천달러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소송을 접수한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은 이번 사건 재판을 연방법원으로 넘겼다.

리 감독은 이미 지난해 3월 사과하는 선에서 피해자 측과 합의를 봤지만 이후 정신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연방법원의 판단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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