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추수감사절 13조원 폭풍 쇼핑… 한쪽선 블프 규탄 집회

美 블프·추수감사절 13조원 폭풍 쇼핑… 한쪽선 블프 규탄 집회

입력 2019-12-01 21:12
수정 2019-12-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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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 5조…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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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인기 상품 ‘삼성 TV’
블프 인기 상품 ‘삼성 TV’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 남성(오른쪽)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쇼핑몰에서 50인치 삼성 UHD TV를 들고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 연합뉴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매출 8조 7320억원
과소비 조장에 美·獨 등 동시다발적 시위
佛선 아마존 창고 앞에서 배달 차량 막아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이 116억 달러(약 13조 6880억원) 규모의 온라인 폭풍 쇼핑에 나서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과소비를 조장하는 블랙프라이데이 규탄 시위도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30일(현지시간) 지난 28~29일 단 이틀 동안 미국의 온라인 쇼핑 매출만 116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크리스마스 등 연말까지 온라인 총매출 규모가 1437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은 74억 달러(약 8조 7320억원),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68달러(약 2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 ‘피파20’과 닌텐도 스위치 등 게임기,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TV 등이 꼽혔다. 또 하루 전인 28일 추수감사절의 온라인 매출은 42억 달러(약 4조 9560억원)로, 지난해보다 14.5% 늘었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CNBC는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임금 상승 등이 소비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거의 사라졌다. 매출 하락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특히 연말이면 호황을 누리던 메이시스 등 대형 백화점 매출이 25% 이상 크게 떨어졌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대비 6.2% 감소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세계적 유행이 되면서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는 과도한 소비주의와 그에 따른 기후변화 가속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영국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 뉴욕지부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상점에서 쇼핑카트를 끌고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의 쇼핑을 방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트위터에 “우리는 끝을 모르는 소비지상주의 체제 속에 살고 있다”면서 “기후·생태 재앙을 향해 질주하는 지구는 그 체제를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블록프라이데이’(프라이데이를 막자) 시위를 전개하며 글로벌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브레티니쉬르오르주에 있는 아마존 창고 앞에서 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교통 체증과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기후변화 대응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이날 158개국 2400여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12-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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