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인도 방문한 호주 총리…우라늄 수출 재개 예정

20년 만에 인도 방문한 호주 총리…우라늄 수출 재개 예정

입력 2014-09-05 00:00
수정 2017-06-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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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4일 이틀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인도 경제 중심지 뭄바이에서 인도 기업인들을 만난 뒤 5일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우라늄 수출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우라늄을 생산하는 호주는 인도가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케빈 러드 전 총리 시절인 2007년 인도에 대한 우라늄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가 2011년 인도에 우라늄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은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호주는 수출이 재개되면 매년 3억 호주달러(2900억 원) 상당의 우라늄을 인도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벗 총리를 수행한 앤드루 롭 통상장관은 “인도가 (우라늄의 무기 전용 방지를 위해) 취한 조치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 대한 호주의 우라늄 수출이 재개되려면 수년이 걸릴 전망이지만 인도 정부가 현재 4%인 원자력발전 의존도를 2050년까지 25%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호주가 인도의 주요 우라늄 수출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싱크탱크 게이트웨이하우스의 니람 데오 이사는 “우라늄 수출 계약 체결은 양국 관계 강화에 유일한 걸림돌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무역이 증진되고 전략적 유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호주와 인도 간 관계는 호주 노동당 정부가 인도로의 우라늄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급속히 악화했으며, 인도는 1986년 라지브 간디 당시 총리가 호주를 찾은 것을 마지막으로 20년 이상 총리가 호주를 방문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에 애벗 총리가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모디 총리도 오는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악화한 양국 관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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