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부인 적극 행보 영향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상무위원장의 부인 신수썬(辛樹森·왼쪽·64) 여사가 지난 25일까지 9박 8일간 이어진 장 위원장의 해외 순방 때 시종 함께하는 모습이 27일 중국중앙(CC)TV의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화면을 통해 보도됐다.
신수썬은 화면에서 보라색, 분홍색, 하늘색 등 화사한 색상의 패션을 선보였으며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남편이 지난해 말 중국 집단지도부인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중국건설은행 부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북재경대학 경제학 석사 출신으로 11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문제에 대한 제언으로 신문 지면을 장식한 바 있다.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부인 청훙(程虹·오른쪽) 수도경제무역대 영문과 교수는 지난 연말 남편이 총리에 선출된 뒤에도 ‘미국 자연문학 고전 전집’을 번역, 출간하는 등 학술과 출판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뤄양(陽)해방군 외국어대, 중국사회과학원 문학박사 출신으로 영어 실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부부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리 총리의 해외 순방 때 함께해 중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펑리위안은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2013년 에이즈 고아 위문 활동’에 참석하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로 꾸준히 공익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이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 오랜 시간 동안 지도자 가족들이 베일에 가려 있었고 이에 따라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도 많았다”며 새 지도부가 가족들을 대외에 공개해 대중의 감시를 피하지 않는 것은 투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9-2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