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공공의료 위기…주말 의사부족해 연간 4천여명 숨져

英공공의료 위기…주말 의사부족해 연간 4천여명 숨져

입력 2013-06-17 00:00
수정 2013-06-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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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공공의료 서비스인 국민건강보험(NH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공공의료 서비스 부실로 주말에 병원에서 숨지는 환자가 연간 4천400명을 넘는다는 내용의 영국 응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주요 원인으로 주말에 근무하는 ‘고참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7∼8년 동안 8만개 이상의 병원 침상이 줄어 현재 병원 침상의 수가 10만4천개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러다 보니 퇴원 환자들이 한 달 이내병원에 재입원하는 사례가 50% 이상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응급실 수련의의 절반이 채워지지 않았고, 응급실이 붐빌 때에는 사망률이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응급 치료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고, 지역 보건의가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진료소가 문을 닫았을 때에는 지역 보건의가 책임지고 환자들을 돌보기를 원한다”고 밝혀 왔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아 왔다.

보고서는 현재 영국의 응급 의료서비스는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영국의 보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감당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17일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에는 뇌졸중이나 외상 등 특정 질병에 대한 진료를 세분화하고, 원격 의료에 대한 투자를 높이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개선안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 응급 의료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영국 내에서는 “응급 의료는 이제 통제 불가능”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월 미들랜드주 스태퍼드 병원에서 최대 1천200명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며 공개 사과를 했고, 3월에는 NHS 부실로 매년 3만 명이 숨다는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병원 평가제와 간호사 요양시설 의무 근무제 등을 핵심으로 하는 NHS 의료서비스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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