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왕세자 ‘퇴위론’이어 ‘양위론’ 대두

일본 왕세자 ‘퇴위론’이어 ‘양위론’ 대두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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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실의 왕위 계승 문제를 놓고 나루히토(德仁.53) 왕세자 ‘퇴위론’이 제기된 데 이어 이번에는 ‘양위론’이 언론에 등장했다.

일본의 주간신조(週刊新潮)는 6월20일자 최신호에서 가자오카 노리유키(風岡典之) 궁내청 장관이 올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일왕의 ‘생전 양위’와 왕위 계승자의 ‘자진 사퇴’가 가능하도록 현행 왕실전범을 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왕실전범에는 일왕은 종신 재위로 돼 있다.

주간신조 보도에 따르면 가자오카 장관의 이야기는 말하자면 나루히토 왕세자가 일단 왕위를 계승한 다음에 퇴위를 해 조카인 히사히토(悠仁.6) 왕자가 일왕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히사히토는 나루히토 왕세자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47) 왕자의 아들이다.

이런 내용으로 왕실전범이 개정되면 아키히토(明仁.79) 일왕을 이을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는데다 ‘적응장애’로 10년째 요양생활 중인 마사코(雅子.49) 왕세자빈이 왕비 역할을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 등 때문에 제기돼온 왕통 단절의 위기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에서 물러난 후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후미히토 왕자가 아닌, 서열 3위인 히사히토 왕자로 바로 왕위가 넘어가게 한 것은 ‘형제간의 왕위 찬탈’ 오해 소지를 우려해서라는 것이다.

주간신조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재작년 중반 아키히토 일왕 부부, 나루히토 왕세자, 후미히토 왕자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정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왕위 계승에 관한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큰 오해를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정정 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주간신조에 이같은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문서로 미리 밝혔다고 말했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가자오카 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에서는 마사코 빈의 투병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나루히토 왕세자가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동생 후미히토 왕자를 왕위계승 1순위로 해야 한다는 ‘왕세자 퇴위론’이 제기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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