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일 항일승전기념일 맞아 ‘반일 연대’ 강화

中, 3일 항일승전기념일 맞아 ‘반일 연대’ 강화

입력 2014-09-03 00:00
수정 2014-09-0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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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정 청사 유적지 지정… 국민당 출신 94명 열사 추대

중국이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항일승전기념일(3일)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杭州) 청사를 국가급 항일 유적지로 지정하고 타이완으로 쫓겨간 국민당 출신 인사 94명을 항일 열사로 추대했다. 역사와 영토 문제로 충돌 중인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가급 항일전쟁 유적지 리스트 80곳과 항일전쟁 순국열사 300명의 명단을 선정해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항저우 임정 청사는 1932년 4월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虹口)공원 의거 후 일제의 추격을 피해 1932년부터 1935년까지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이 머물던 곳이다. 중국은 이외에도 상하이 임정청사 내 전시물을 보강하고, 충칭(重慶)시에 있는 대한민국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보존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초에는 하얼빈(哈爾濱)역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하고, 시안(西安) 광복군 제2지대 주둔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한·중 연합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또 당국이 국민당 출신 인사를 항일 열사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항일전쟁을 주도하고 일제로부터 항복을 받은 것은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그동안 국민당의 항일 업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이번 조처는 반일을 계기로 타이완과의 관계 강화를 도모하고, 반일 전선을 양안(兩岸·중국 대륙과 타이완)으로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항일전쟁 때 일본과 싸운 공산군을 치료한 캐나다 의사 헨리 노먼 베순 등 외국인 10명도 항일 열사 명단에 올려 국제적인 반일 연맹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과시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3일 기념일 행사에서 거국적인 대일 비난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화통신은 “항전기념일에 당정 지도자가 참석하는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예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항일운동 계기인 ‘7·7 루거우차오(蘆溝橋)사변’ 기념일에도 강경한 대일 메시지를 내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9-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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