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실시…결선투표 유력

이란 대선 실시…결선투표 유력

입력 2013-06-14 00:00
수정 2013-06-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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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후 최종 결과 윤곽 드러날 듯

제11대 이란 대통령 선거가 14일 오전 8시 (한국시간 낮 12시30분) 이란 전역 6만6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가 시작되자 각 투표소 밖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남성과 여성 유권자 수십 명씩의 줄이 이어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실시간 테헤란 소식을 전하며 투표소 주변에 길게 이어진 유권자들의 모습을 방영하고 지방선거도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일찍 투표소를 찾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신의 뜻으로 이란 국민은 오늘 새로운 정치 서사시를 쓸 것”이라면서 “되도록 이른 시간에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또 이란 대선의 불투명성을 지적한 미국을 겨냥해 “지옥에나 가라”고 비판했다고 국영 TV는 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종료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최장 4시간까지 연장될 수 있다.

2009년 대선에서도 오후 6시 종료 예정이던 투표가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바 있다.

유권자는 이란 전체 국민 약 7천700만명 가운데 18세 이상 5천48만3천192명이다.

이 가운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태어난 30세 이하의 유권자는 ⅓에 달한다.

재외국민을 위해 전 세계 96개국 공관 등에도 285개의 해외 투표소가 마련됐다.

선거 결과는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만들어진 11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가 내무부의 확인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15일 새벽부터 일부 확인 가능하고 늦어도 같은 날 오후에는 당선자나 결선투표 진출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는 애초 보수파의 사이드 잘릴리,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모흐센 레자이와 중도파의 하산 로우하니, 모함마드 가라지, 개혁파의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 등 8명이 출마했다.

이후 아델 후보와 아레프 후보의 중도 사퇴로 최종 6명이 남았다.

각 후보는 지난달 24일부터 3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각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로우하니 후보는 유일한 개혁파 후보 아레프의 중도 사퇴와 모함마드 하타미·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뤘다.

반면 보수파는 이른바 ‘3자 연대’ 소속이던 아델 후보의 중도 사퇴에도 단일 후보를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선거 판세는 로우하니·칼리바프·잘릴리가 경합하는 가운데 벨라야티가 도전하는 한편 레자이와 가라지는 약간 뒤로 처진 ‘3강·1중·2약’ 구도로 요약된다.

그러나 후보 간 치열한 경합으로 누구도 과반 득표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만으로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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