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이유로 15세 소년 부모 앞에서 처형

’이단’ 이유로 15세 소년 부모 앞에서 처형

입력 2013-06-10 00:00
수정 2013-06-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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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 “알카에다 계열 반군 조직 소행”

알 카에다 계열 시리아 반군조직인 ‘누스라 전선’(Nusra Front)이 시리아 북부 알레포 지역에서 15세 소년을 이단이라는 이유로 부모 앞에서 처형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SOHR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샤아르 지역에서 커피를 파는 행상인 무함마드 콰타(15)는 누군가와 논쟁을 하면서 “선지자 무함마드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라도 내가 (이슬람) 신자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를 제보받은 누스라 전선 소속 조직원은 8일 콰타를 붙잡아 채찍으로 매질했다.

하루 뒤 콰타를 다시 마을로 데려 온 조직원들은 군중들이 소년 주변에 모여들자 이들을 향해 “신을 믿지 않고 무함마드를 저주하는 것은 이교도적 행위”라며 “신을 저주하면 누구든 이렇게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그리고 이들은 소년의 부모와 군중들이 보는 앞에서 콰타의 얼굴과 목에 자동 소총 2발을 발사한 뒤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보고서에 실린 사진에는 콰타의 입과 턱이 피로 물든 채 처참히 부서져있고 목에도 총을 맞아 상처를 입은 모습이다.

라미 압둘라만 SOHR 소장은 “소년의 어머니가 무장단체 조직원들에게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반혁명적이고 반인륜적인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소년의 부모는 콰타가 알레포에서 민주화 시위에 동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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