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금고서 발견된 다빈치 그림, 진품추정

스위스 금고서 발견된 다빈치 그림, 진품추정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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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은행 금고속에 보관중인 400점의 개인 소장품 가운데서 발견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으로 추정되는 미술품이 진품으로 보인다고 미국 ABC뉴스가 6일 보도했다.

발견된 그림은 다빈치가 1499년에 이탈리아 롬바르디 지역에서 당시 귀부인이었던 이사벨라 데스테를 연필 스케치로 그린 작품과 닮았다.

데스테의 연필 스케치 그림은 현재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다.

미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카를로스 페드레티 미술사 전공 명예교수는 발견된 그림이 의심할바 없이 레오나르 다빈치 작품이라면서 “작품을 보는 순간, 특히 그림속 여성의 얼굴에서 다빈치 작품임을 즉각 알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실험도 페드레티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미 애리조나 대학 실험실에서 탄소를 이용한 연대를 측정한 결과 95% 정확도로 그림이 1460년에서 1650년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사벨라 데스테를 처음 만나 그를 모델로 그림을 그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추가 실험에서도 그림에 사용된 재료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생전에 사용한 재료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드레티 교수는 그러나 그림이 처음 발견된 이후 3년반이 지났음에도 불구, 그림의 일부분을 다빈치의 제자들이 그렸을 가능성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한 알려지지 않은 집안이 소유하고 있는 가로 세로 24, 18인치 크기의 이 그림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이 다빈치의 작품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다빈치가 선호한 목판이 아니라 캔버스(천)에 그려진 점을 지적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틴 캠프 미술사 전공 명예교수는 “다빈치는 물론 당시 누구도 캔버스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다빈치 작품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그림이 스코틀랜드의 한 농가에서 50여년만에 발견됐다.

성모자상을 그린 이 작품도 진품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는데 진품으로 확인되면 1억5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성모자상 작품이 발견된지 한달 후 한 스위스 은행 금고에서 모나리자의 젊었을때 모습으로 보이는 그림이 발견됐다.

이 작품 역시 이번에 발견된 그림처럼 목판이 아니라 캔버스에 그려진 것이어서 다빈치 작품인지 논란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다빈치 그림으로 확인된 작품은 ‘모나리자’를 포함해 15~20점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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