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진행형 아픔’ 알려… 관심 낮아 걱정”

“현대사의 ‘진행형 아픔’ 알려… 관심 낮아 걱정”

입력 2014-09-06 00:00
수정 2014-09-0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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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6·25 학살 유골 퍼포먼스’ 임민욱 작가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닙니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인 현대사의 아픔을 알리려 했는데, 의외로 관심이 낮아 걱정이에요.”
임민욱 작가
임민욱 작가


개인과 공동체에 얽힌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뤄온 설치미술 작가 임민욱(46)씨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소재로 대형 퍼포먼스를 벌여 주목받고 있다. 작품 제목은 ‘내비게이션 아이디’. 지난 4일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광주비엔날레의 오프닝 행사에서 경북 경산과 경남 진주에서 60여년 전 목숨을 잃은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골을 담은 컨테이너를 동원해 화제가 됐던 퍼포먼스다. 당시 놓인 컨테이너 2개는 광주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장 앞 광장에서 계속 전시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은 지금도 억압받는 공동체로 남아 있어요. 진실과화해위원회가 발굴하다가 활동 종료로 방치되거나 유족이 발굴한 유해들을 모았습니다.” 보도연맹 관련자와 인민군 부역자로 지목받아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유골이다.

작가는 “세월호 사건 못지 않게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기 위해 앰뷸런스, 소방헬기를 등장시켰다”면서 “권력에 희생된 인간성을 회복하고 치유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작가는 제6회 광주비엔날레상(2006년), 제7회 에르메스미술상(2007년), 제1회 미디어아트 코리아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4-0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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