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엄친아’ 오텐잠머가 소개하는 번스타인의 세계

클래식계 ‘엄친아’ 오텐잠머가 소개하는 번스타인의 세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8-08 21:28
수정 2023-08-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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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안드레아스 오텐잠머가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22세 때 베를린 필하모닉의 최연소 클라리넷 수석에 올랐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에 프로 선수를 고민했을 정도의 운동 능력도 갖췄다. 키도 190㎝ 가까이 되고 수려한 외모까지 모델 같다. 다 가진 남자 안드레아스 오텐잠머(34)가 올해는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직책까지 새로 가졌다.

‘클래식계 엄친아’ 오텐잠머가 정성들여 준비한 공연은 과연 어떨까. 매년 특정 작곡가의 작품을 조명해 온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축제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오텐잠머는 올해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을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오텐잠머는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로나 시기를 보내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불꽃 축제처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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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텐잠머는 능숙한 포즈로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항상 모델처럼 연출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오텐잠머는 능숙한 포즈로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항상 모델처럼 연출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그는 “번스타인은 완벽한 선택”이라고 했다. 번스타인은 20세기 클래식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지휘자, 피아니스트, 교육자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곡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오텐잠머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콘서트의 일부가 돼서 적극적으로 즐기고 동참하는 데 있어 번스타인 음악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클래식 너머에 흥미를 자극할 요소를 연결해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점에서 번스타인은 아직도 시의성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오는 11~20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번스타인의 대표곡인 ‘캔디드’ 서곡을 비롯해 ‘불안의 시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심포닉 댄스’ 등을 만날 수 있다. 번스타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와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곡도 연주한다.

오텐잠머는 “번스타인이 당대에는 전혀 인기가 없던 말러를 다시 인기 있게 만들어준 주인공”이라며 “이미 존재한 음악을 번스타인이 재발견했다. 이런 점에도 전통과 혁신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공식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클래식 레볼루션’의 성격에 맞는 주제 선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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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텐잠머의 사진은 마치 패션 화보 같은 느낌을 준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오텐잠머의 사진은 마치 패션 화보 같은 느낌을 준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모든 연주자에게서 최상의 연주를 끌어내는 게 내 역할”이라는 오텐잠머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게 잘 이뤄져 기쁘다”며 자신감 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양한 분야의 결합, 연결을 선호하는 그에게 ‘클래식 레볼루션’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일 기회의 장이 됐다.

예술감독 오텐잠머는 개막일인 11일 서울시향, 폐막일인 20일 경기필하모닉 지휘자로 변신한다. 15일 체임버 뮤직 콘서트에는 클라리넷 연주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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