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이건희 바람’

출판가 ‘이건희 바람’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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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 맞아 잇단 서적 출간

“내 재산 늘리기 위해 이렇게 떠드는 게 아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기울면 통화 가치뿐 아니라 사람 값도 떨어진다(중략)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삼성을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자본과 기술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브랜드는 존재감을 갖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무려 60배가 넘는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신제품 전시회의 비교대상도 더는 소니나 파나소닉, 노키아가 아니다.

신경영 선언 20년을 맞아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경영학자의 관점에서 삼성을 분석한 ‘삼성 웨이’(21세기북스)를 내놨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삼성만의 경영방식을 토요타 웨이, GE 웨이에 빗대어 삼성 웨이로 이름붙였다. 저자들은 삼성 웨이는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일본식 경영과 평가와 보상이 우선시되는 미국식 경영이 조화를 이룬 ‘패러독스 경영’이라 설명한다.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미래전략실이 중심축을 이뤄 거대 조직인 삼성을 스피디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2004년부터 삼성그룹을 연구·분석해온 ‘삼성통’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국내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관련논문도 게재했다.

출입기자들이 바라본 삼성 이야기도 나왔다. ‘이건희 개혁 20년, 또 다른 도전’(김영사)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집중분석했다.

명진규 아시아경제신문 기자가 쓴 ‘청년 이건희’(팬덤북스)는 이 회장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용비어천가’로 흐를 수 있는 이 회장의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3-06-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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