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꽉’ 조이는 습관, 척추는 숨 막힌다

허리띠 ‘꽉’ 조이는 습관, 척추는 숨 막힌다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13: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 우리 한 번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해봅시다!

과거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가며 이겨내자는 의지의 발로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말’로만 받아들여야지, 실제로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왜냐하면 허리띠를 꽉 조였다가는 척추의 수명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리띠의 주 용도는 바지나 치마를 몸에 맞도록 고정시켜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소 큰 옷은 허리띠로 사이즈를 조절하여 입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이상으로 꽉 조이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옷이 흘러내릴 것을 염려해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타이트하게 구멍을 채우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옷은 안 흘러내릴지 몰라도 척추에는 심각한 손상이 갈 수 있다.

하루 종일 입고 있는 옷이 몸을 꽉 조이고 있다 보면 당연히 허리에 압박을 받게 되고, 그 부근의 혈액순환 역시 원활하게 유지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과하게 조여진 벨트는 몸의 지지대 역할을 떠맡게 된다. 허리에 딱히 힘을 주지 않아도 상체가 꼿꼿이 서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척추는 제 기능을 잃게 되고, 점점 몸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진다. 이렇게 약해진 상태에서 척추에 충격을 받거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부상의 위험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듯 잘못된 허리띠 착용으로 인한 피해는 젊은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여성들은 허리띠를 사이즈 조절용으로만 쓰지 않는다. 굵은 형태의 벨트를 원피스 위에 둘러 맵시를 살리거나 밋밋한 옷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이 때 벨트의 장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벨트가 잘 고정되어 있어야만 하는데, 매끄러운 질감의 옷 위에 두를 경우 쉽게 돌아가게 되므로 평소 사이즈보다 줄여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벨트가 여성들의 허리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오거나 이상이 생기면 즉각적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장시간의 벨트 착용 후 허리, 골반과 다리가 뻐근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이다.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올바른 허리띠 착용 습관은 옷이 흘러내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헐렁하게 하는 것이다. 맵시를 위해 허리띠를 꼭 조여야만 한다면 적어도 앉을 때만큼은 벨트를 한 두 칸 더 풀어주어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면서 “만약 허리띠를 풀고 난 후 오히려 더 허리가 아프다면 이미 척추가 약해진 상태이거나 휘어져 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꼭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도움말 : 장형석 박사 (장형석 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