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춘화 어떻게 다를까

한·중·일 춘화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0-10-01 00:00
수정 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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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화정박물관 특별전 ‘러스트’

남들 눈에 띌까 몰래 숨어서 보던 춘화(春畵)가 ‘에로틱 아트’의 타이틀을 걸고 당당히 박물관에 입성했다.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은 특별전 ‘러스트’(LUST)에서 18~19세기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3국과 근대 유럽의 춘화, 도자생활용품 등 다양한 에로틱 아트 작품 114점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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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궁화첩
중국 춘궁화첩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에 관한 욕망과 호기심을 담은 그림들은 끊임없이 제작·유통돼 왔지만 춘화를 전시와 학술의 대상으로 접근한 건 매우 이례적인 시도이다. 박물관은 나라별 특징이 비교적 잘 드러난 작품들을 골라서 전시함으로써 각국의 춘화가 지닌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게 했다.

가령 한국실에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사시장춘(四時長春)’은 은유적이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성적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댓돌에 흐트러진 두 켤레의 신발, 닫힌 문앞에서 상을 들고 어찌할 바 모르는 어린 여종의 모습은 방안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춘화에는 남성이 여성의 발을 만지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전족의 풍습과 더불어 발에 대한 중국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한국과 중국에 비해 일본의 춘화는 좀 더 노골적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남녀의 대담한 포즈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강렬한 색채, 세밀한 배경묘사 등도 특징적이다. 김옥진 화정박물관 책임연구원은 “당시의 성문화뿐만 아니라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19일까지, 만19세이상 관람가. 5000원. (02)207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10-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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