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오피니언 > 길섶에서

[길섶에서] 모계사회의 유산/김성곤 논설위원
가족 중에 어린아이가 있는 것은 큰 기쁨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나도 여동생에게 딸린 어린 조카 둘이 있어 집에 오면 가끔 용돈도 주고 선물도 한다. 중단할 수 없는 것이… 2018-10-23
[길섶에서] 땅강아지/이두걸 논설위원
지난 주말 충남 서천의 처가를 방문했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을 걷다가 수풀 사이로 무언가 꾸물거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손가락 마디만 한 갈색의 곤충이 바둥대며 몸을 숨기고 있었다. 순간 눈… 2018-10-22
[길섶에서] JSA의 추억/이종락 논설위원
32년 전인 1986년, 이 무렵 JSA(공동경비구역)는 신병 충원을 두 가지 방법으로 했다. 한번은 논산훈련소에서 무술 유단자들을 뽑아 신병으로 채웠다. 또 다른 방식은 미군과 부대생활을 함께한다는… 2018-10-19
[길섶에서] 알레르기와의 전쟁/임창용 논설위원
날씨가 쌀쌀해지자 어김없이 불청객이 찾아왔다. 30년째 괴롭혀 온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일어나면 밤새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득달같이 심한 재채기를 유발한다. 코가 시큰하고 눈물이 날 정도다. … 2018-10-18
[길섶에서] 만 18세/김균미 대기자
‘이것이 18세 소녀들이다’는 뉴욕타임스의 기획물 제목이다. 10월 11일 유엔이 정한 ‘세계 소녀의 날’에 즈음해 소녀에서 성인이 된 21명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인터뷰 기사다. 기자가 아니라 1… 2018-10-17
[길섶에서] 학생 메이커 괴짜축제/박현갑 논설위원
지난 주말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서 ‘학생 메이커 괴짜축제’가 열렸다. 서울교육청이 초·중·고생들이 직접 제품을 기획해서 만들어 봄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메이커 … 2018-10-16
[길섶에서] ‘사회의 창’/황성기 논설위원
누군가의 바지 지퍼가 내려왔을 때, 지적하는 사람이나 지적당하는 사람의 창피를 조금이라도 덜도록 ‘남대문이 열렸다’라는 말을 쓴다. 배려일 것이다. 이런 배려의 말이 세계 여러 나라에 존재한… 2018-10-15
[길섶에서] 책연(冊緣)/손성진 논설고문
남다른 독서열도 없으면서 헌책에 대한 애착심이 있다. 고려, 조선의 고서(古書)는 아니더라도 골동품 같은 책에 대해 솟아나는 막연한 소유욕이다. 묵은 책에의 끌림에는 이유가 있다. 꾹꾹 찍었을… 2018-10-12
[길섶에서] 자전거 도로 유감/김성곤 논설위원
자전거는 인류의 10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다. 1790년 프랑스 드 시브라크 백작이 목재 틀에 두 개의 나무바퀴를 연결해 달릴 수 있도록 한 게 효시다. 여기에 1816년 프랑스 니에푸스가 핸들을, 187… 2018-10-11
[길섶에서] 꽃게탕과 대하/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주말 강화도에서 꽃게탕을 먹자고 아내와 낙조를 즐기기에도 그만인 음식점 2층에 마주 앉았다. 7만원을 달라고 했다. 둘이 먹기에 많지 않으냐고 했더니 그렇지 않단다. 전날 마니산을 다녀온 뒤 선… 2018-10-10
[길섶에서] 손글씨/이순녀 논설위원
글 잘 쓰는 사람이 제일 부럽지만, 글씨 잘 쓰는 이도 샘나긴 마찬가지다. 악필까지는 아니나 내 손글씨는 아무리 좋게 봐줘도 평균 이하다. 중·고생 때 겉멋이 들어 흘림체로 제멋대로 썼던 버릇이… 2018-10-09
[길섶에서] 청계천에 핀 초록우산/김균미 대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에 초록우산들이 활짝 피었습니다. 광화문쪽 초입에 있는 모전교 양옆입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피었다가 지난 5일 한꺼번에 졌습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초록… 2018-10-08
[길섶에서] 처음처럼/황수정 논설위원
밤하늘 올려다보는 일을 까맣게 잊었다. 도심 불빛에 놓치는 줄도 모르고 놓치는 것이 밤의 하늘이다. 가는귀가 먹었더라도 밤이 내려와 풀썩풀썩 주저앉는 소리가 시골길에서는 들린다. 어느 영화에… 2018-10-05
[길섶에서] 상식/이두걸 논설위원
몇 년 전부터 개인의 사생활, 특히 연애사나 가족 관계는 여간해서는 묻지 않는다. 절친한 후배의 충고 덕분이다. 싱글이던 다른 후배에게 진심도 담아 “일만 하지 말고 이성도 만나라”고 권했는데… 2018-10-04
[길섶에서] AI 스피커/임창용 논설위원
며칠 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물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로 생각했는데 써 보니 그게 아니다. 듣고 싶은 음악 감상은 물론 필요한 뉴스나 정보 제공, 쇼핑, TV 리모컨 찾기 … 2018-10-03
[길섶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이종락 논설위원
10월이다. 이때면 자주 듣는 가곡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있지 않나 싶다. 바리톤 김동규씨의 대표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은 노르웨이 작곡가 롤프 뢰블란이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2018-10-02
[길섶에서] 어떤 만남/문소영 논설실장
최근 지인이 조촐하게 마련한 ‘여백을 번역하라’라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날따라 부산서 상경한 젊은이의 ‘벙개’ 요청이 있었던 터라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었다. 참석자들은 ‘번역을 어… 2018-10-01
[길섶에서] 애견님/박현갑 논설위원
추석 연휴 때 수도권의 한 쇼핑몰을 찾았다.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가 있었다. 유모차 덮개를 올리자 아기 대신 애완견이 보인다. 옷도 입었다. 처음 본 광경이다. 옆에서 … 2018-09-28
[길섶에서] 목화꽃/문소영 논설실장
화분에 목화를 심은 건 지난해 봄이었다. 터키 사는 지인이 항공우편으로 부쳐 온 씨앗이었다. 그 봄에는 기다려도 싹이 나지 않았다. 조선의 농서에는 솜에 싸인 새끼손톱만 한 검은 씨앗을 오줌통… 2018-09-27
[길섶에서] 멋대로 여행/황성기 논설위원
여행을 다룬 명언들이 많다. 괴테는 “사람이 여행하는 것은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하기 위해서다”라는 말을 남겼다. 지난 7~8월 숨막혔던 지독한 여름을 에어컨 바람으로 이겨 내며 9월 달… 2018-09-21
[길섶에서] 청춘열차의 어르신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어느 주말에 있었던 일이라며 선배는 혀를 끌끌 찼다. 춘천 오봉산 다녀오느라 남춘천 역에서 ITX 청춘열차 입석 표를 끊어 기차에 올랐다. 객차와 객차 사이에 세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앉아야 하… 2018-09-20
[길섶에서] 박경리 기념관/김성곤 논설위원
박경리 기념관은 통영~대전 고속도로 통영나들목에서 20여㎞쯤 거리에 있다. 하지만, 통영항 뒤 동피랑벽화마을이나 청마 유치환 문학관 등을 볼라치면 두세 배는 더 품을 들여야 한다. 작은 도시에… 2018-09-19
[길섶에서] 어떤 기적/이순녀 논설위원
“다솔의 지난 28년은 하루하루 기적이 아닌 날이 없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수년째 소액 후원을 하는 단체가 마련한 일일호프에 다녀왔다. 지인의 권유로 후원자가 됐지만, 한 번도 현장 활동에 참… 2018-09-18
[길섶에서] 구월의 맛/황수정 논설위원
맛보다는 추억으로 먹는 것이 있다. 옛 기억이 흐뭇해서 절로 손이 가는 과일이 내게는 무화과다. 쏟아져 나오는가 했더니 제철이다. 성질 급하게 물러지는 탓에 해질녘 과일가게들이 약속이나 한 듯… 2018-09-17
[길섶에서] 헤이 주드!/이두걸 논설위원
얼마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비틀스 관련 특별 기사를 내보냈다. ‘헤이 주드가 어떻게 비틀스의 가장 인기 있는 곡이 됐는가’라는 제목이다. 올해는 비틀스의 대표곡 ‘헤이 주드’가 발표된… 2018-09-14
[길섶에서] 수목장/이종락 논설위원
보건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화장률은 84.2%로 2016년 82.7%보다 증가하는 등 매년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망자 5명 중 4명은 화장을 한다는 얘기다. 화장한 뒤 뼛가루… 2018-09-13
[길섶에서] 벌초 풍경/임창용 논설위원
어릴 적 이맘때면 벌초날을 고대했다. 그날이 오면 4형제는 날이 새기가 무섭게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선산 밑에선 벌써 어르신들이 낫을 갈고 계셨다. 아버지는 “구리 사시는 7촌 재당숙”, “양자… 2018-09-12
[길섶에서] ‘전송 취소’/김균미 대기자
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내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엉뚱한 사람한테 문자를 잘못 보냈을 수도 있고, 보내지 말았어야 할 문자를 실수로 보냈을 수도 있다. 곧바로 다른 사람한테 … 2018-09-11
[길섶에서] VR 모델하우스/박현갑 논설위원
“오~, 사격실력이 대단하구나.” 대형화면 속 배가 불룩한 외계인으로 보이는 적이 총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진다. 왼쪽에서 불쑥 나타난 세 명도 마찬가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2018-09-10
[길섶에서] 초가을의 몰운대/손성진 논설고문
남녘 바다는 마지막 땡볕 속에 나지막한 울음을 토하고 있다. 구름에 가리면 보이지 않는다는 몰운대(沒雲臺). “세상 먼지 낀 기운이 저절로 드물어지는 곳에 왔도다.”(人世塵?到自稀) 익어 가는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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