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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10년 신성장동력] 삼성전자, 전자업체서 솔루션기업 진화

[Next 10년 신성장동력] 삼성전자, 전자업체서 솔루션기업 진화

입력 2010-07-16 00:00
업데이트 2010-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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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휴대폰에 의료·금융·에너지 ‘맞춤서비스’

삼성전자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돋보이는 글로벌 전자회사다. 이미 지난해 136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세계 최대 전자회사로 등극했다.

그러나 향후 10년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삼성전자의 라이벌은 더 이상 미국 HP나 일본 소니 등 전자업체가 아니다. 기존 전자제품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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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바다 플랫폼 발표회에서 이수호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이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바다 플랫폼 발표회에서 이수호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이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객요구에 맞는 패키지 제품 공급

솔루션은 좁게는 고객의 욕구에 맞게 패키지로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 넓게는 제품이나 솔루션 등과 더불어 지속적인 유지와 보수, 관리 등을 제공하는 종합서비스를 뜻한다. 삼성전자가 설정하고 있는 솔루션 기업 역시 단순히 사업영역의 무게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나노와 바이오 등 다양한 기술 영역을 융합한 종합서비스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최근 화웨이나 비야디, 우시상더 등 중국 전자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는 점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외부 요인이다. 중국 업체들이 중간기술을 뛰어 넘어 바로 첨단기술로 도약하면서 기존의 제품 중심으로는 이들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정보기술(IT) 산업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소프트웨어와 헬스, 바이오, 환경, 에너지 등 IT와 접목이 가능하면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21세기형 사업구조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TV 앱스 콘테스트 개최

삼성전자의 ‘솔루션 기업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문은 TV와 휴대전화. 특히 TV는 과거의 단순한 방송 시청용에서 최근에는 네트워크 연결과 PC,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 뉴스와 날씨, 주식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TV 1.0’을 내놓은 데 이어 2008년부터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TV를 내놨다.

올해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TV용 앱스토어 ‘삼성 앱스’를 오픈했다. 특히 최근 ‘인터넷 TV용 삼성앱스콘테스트 2010’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공모했다. 또한 콘텐츠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와 구글맵, 화상전화 서비스 스카이프, EBS 수능특강 등 콘텐츠를 PC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제품·콘텐츠 스마트폰에 동시 제공

스마트폰 역시 삼성전자가 기존 일반 휴대전화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직접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영역이다. 애플이 세계적인 ‘아이폰 열풍’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것은 제품과 더불어 모바일 생태계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08년 하반기 미디어솔루션센터 조직을 만들고, 독자적인 플랫폼인 ‘바다’를 공개하면서 콘텐츠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콘텐츠 중심이라는 추세는 최근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에 잘 구현돼 있다. 현재 갤럭시S는 7만여종의 교보문고 전자책을 볼 수 있는 ‘E-book Apps‘와 실제 거리 모습을 볼 수 있는 ‘로드뷰’ 기능의 ‘다음 지도’, 날씨 전문 애플리케이션 ‘국내전문날씨’, 서울신문 등 12개 언론사 뉴스를 모두 볼 수 있는 ‘온뉴스’ 등 10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등이 기본 탑재돼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07-16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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