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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신도시에 맞춰 철도·도로망 깔아… 우리가 하노이 도시계획 짜준 셈”

입력 2013-10-04 00:00
업데이트 2013-10-0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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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상 대우건설 베트남 THT 법인장

“떠이호떠이(THT) 신도시는 백지상태에서 그린 창조계획도시로 개발됩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최초의 민간 제안 방식의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연말쯤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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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상 대우건설 베트남 THT 법인장
이권상 대우건설 베트남 THT 법인장
이 사업을 현지에서 총괄하는 이권상 THT 법인장은 “THT 신도시는 민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전체 틀을 새로 짠다고 보면 된다. 이 법인장은 “THT 신도시 조성 구상에 맞춰 하노이시의 철도·도로 노선이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도심 인프라가 THT 개발 축선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신규 간선 교통망이 모두 이곳을 통과하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하노이시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그려 주고 있는 셈이다.

사업 태동부터 착공까지 17년이나 걸렸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이다. 이 법인장은 “호락호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니까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면 토지보상, 지장물 철거 등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는 큰코다친다”며 “정부는 인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호찌민의 유지에 따라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법인장은 “하노이에 10여개의 신도시가 조성되거나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가 공사비를 땅으로 주면서 처음부터 사업권을 내준 프로젝트라 진정한 투자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THT사업은 민간 제안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 없는 제도를 만들어 가면서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그는 “토지 보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법인장은 “외환위기와 대우사태로 사업 포기 일보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대우’라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오기로 버텼다”고 했다. 함께 참여했던 컨소시엄 업체들이 대우처럼 열정을 갖고 참여하지 않아 속앓이는 오로지 대우 몫이었다. 그는 국내 업체들이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발을 뺄 때 마음이 더 아팠다고도 했다.

이 법인장은 “수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자들이 사는 동네인 데다 한국형 아파트에 대한 베트남 시민들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도 순조롭다. 그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권이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창조도시 건설에 보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10-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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