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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아시아, 하나된 한반도

화합의 아시아, 하나된 한반도

입력 2014-10-06 00:00
업데이트 2014-10-0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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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인천아시안게임

지유분방하면서도 질서 있게 석별의 정을 나눈 폐회식, 한반도에 모처럼 화해의 순풍까지….

중반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4일 인천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폐회식은 45개 참가국 선수단이 자유스럽지만 애틋한 석별의 정을 나눈 시간이었다. 선수단에 이어 열엿새 동안 헌신을 다한 자원봉사자들이 입장해 큰 박수를 받은 것도 색달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삼성 MVP 어워드는 수영 4관왕이자 대회 최다 메달(7개)을 수집한 하기노 고스케(일본)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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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北, 또 봅시다
떠나는 北, 또 봅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북한 선수단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 목표였던 ‘10(금메달)-10(위 이내)’을 달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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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도착한 선수단이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에 도착한 선수단이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제종합대회의 성공 여부는 풍성한 기록과 흥행 여부, 안전한 대회 등으로 결정된다.

먼저 세계신기록 17개와 아시아신기록 34개가 쏟아져 각각 광저우대회의 3개와 17개를 뛰어넘었다. 광저우 때 42개 종목에서 235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된 것에 견줘 이번에는 36개 종목에서 155만장이 팔렸다. 광저우시가 100만장을 구입, 무료 배포한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저조하지 않은 수치라고 대회 조직위는 강변한다. 입장권 수익만 270억원. 관람객 수도 135만명을 넘었다. 안전 문제에서도 큰 흠결은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역사 기록가이자 월드컵 결승 14회, 올림픽 23회, 아시안게임을 6회 취재한 데이비드 밀러(영국) 기자는 이번 대회에 10점 만점에 8점을 줬다. 밀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9점, 올해 브라질월드컵을 7점으로 매긴 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성과를 뛰어넘는 건 대회가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의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 정구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 79, 은 71, 동메달 84개로 대회를 마쳤다. 북한 선수단 역시 금 11, 은 11, 동메달 1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해 당초 목표였던 ‘10-10’ 진입의 꿈을 이루고 5일 오후 귀환했다.

북한의 최고위급 대표단은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 12시간여 동안 머물며 폐회식까지 참관한 뒤 귀환했다. 2차 고위급 회담은 물론 스포츠 분야의 교류 확대에 남쪽과 한목소리를 냈다. 당장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는 육상 1명, 양궁 1명, 수영 3명, 탁구 4명 등 30여명의 북한 선수단이 찾는다. 걸음마 단계인 북한의 장애인체육에 이번 대회 참가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한 달 전 장비 등을 지원해 달라는 북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내년 7월에는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다. 10월에는 경북 문경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려 정전 이후 처음으로 북한 군인들이 남쪽 군인들과 기량을 겨루게 된다. 북한은 이 대회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하계올림픽,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하계아시안게임까지 남과 북이 함께할 무대는 해마다 이어질 전망이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10-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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