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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해수욕장 인파 집계, 드론 놔두고 뭐하나

‘뻥튀기’ 해수욕장 인파 집계, 드론 놔두고 뭐하나

입력 2016-08-24 10:15
업데이트 2016-08-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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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대중’으로 추산해 뻥튀기 논란에 휩싸인 해수욕장 이용객 수 집계 방식을 드론을 활용한 과학적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 여름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이 벌써 1억 명을 넘어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운대·광안리 등 부산만 4천만 명을 넘었고, 강원도 2천400만 명, 충남도 2천만 명으로, 전 국민이 올해 2번씩 해수욕장을 찾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지자체간 경쟁으로 통계가 부풀려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는 해수욕장 특정 면적 내 인원수를 계산해 전체 면적만큼 곱하는 ‘페르미 추정법’의 한계다.

사실상 눈대중으로 피서객 수를 집계하는 지자체 담당자의 주관이 개입하기 쉽고, 통계를 낸 근거조차 없는 실정이다.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핑계로, ‘페르미 추정법’은 수십 년간 해수욕장·축제·집회나 행사 등의 인원 집계 방식이 돼 논란을 부추겨왔다.

이 때문에 이제라도 과학적인 인원수 산정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한 드론(drone)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 등이 드론으로 산불과 산림훼손 감시, 해상 인명구조 용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해수욕장 이용객 집계에는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이종헌 한국모형항공기협회 부회장은 “주요 시간대별로 해수욕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찍은 사진에 그물 모양 격자를 쳐서 이용객 수를 집계한다면 기존 페르미 추정법보다 정확도가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는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이어붙이는 3D 매핑 작업을 하면 백사장은 물론 해수욕장 주변 인파 수, 차량 흐름 등도 파악할 수 있다”며 “특히 3D 매핑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지자체의 관광정책 수립 등에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현재 지자체는 비싼 드론을 구입해 촬영 등 1차 기능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는 드론으로 인종과 연령대별로 동선을 추적하는 직업이 있을 정도인데 활용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해수욕장 사진을 후 가공해 인원수를 산정하는 별도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정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드론 활용방법이 정착되면 논란이 돼 왔던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물론 집회·축제 인원수 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는 올해 이동통신사와 연계해 휴대전화 위치확인 방법으로 해수욕장 이용객 수를 집계하려 했지만, 통계 확인에 최소 몇 개월이 걸리고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이, 피서객이 많아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 12월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매년 10월 말까지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 수와 수질 등의 현황을 지자체로부터 의무적으로 보고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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