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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달러… “1130원대 이하 매수”

널뛰는 달러… “1130원대 이하 매수”

최선을 기자
입력 2017-03-01 16:48
업데이트 2017-03-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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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환율… 달러 언제 살까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며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강달러를 이끌고 있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연일 널뛰기하는 원·달러 환율에 달러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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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초 달러당 113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210.50원까지 급등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감세정책 등으로 미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달러화 가치는 연일 출렁이며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에는 1130.70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달러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달러당 1120~1130원대 이하에서는 매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달러펀드에는 올해 들어 123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달러테크’(달러+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높은 셈이다.

달러 가치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엇갈렸다.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은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미래에셋·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달러 인버스 ETF들은 올해 들어 13%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들은 미 달러 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반면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해 달러 가치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들은 ?12%라는 굴욕스러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현 시점이 달러자산에 투자할 기회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당 1130~1140원대를 오가는 지금이 달러 가치의 하단이고 앞으로 계속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게 확실한 6월 전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이 시사한 것처럼 실제 3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 강세 전환 시점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시중은행 PB들이 추천하는 달러 투자 상품은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예금, 달러 표시 채권 등이다. 윤석민 신한 PWM 해운대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안정성 높은 달러 표시 채권이나 3~5%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 ELS를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원·달러 환율은 1100~1200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130원 이하에서는 언제든지 투자해도 좋다”면서 “꼭 높은 수익률을 얻지 못하더라도 자산 배분 측면에서 달러 투자는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 미 금리 인상, 유럽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 투자를 권한다”면서 “달러 보통예금은 금리가 1%가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매우 낮지만 외화 정기예금 중에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회전 예금’을 활용하면 좀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이 미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 제조업 등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달러 강세에선 불가능하다”면서 “지금 새롭게 달러 투자를 시작하면 이른바 ‘꼭지’를 잡을 가능성이 높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은진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지점 골드PB부장은 “4월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가 있어 달러 투자 시기는 기다려 보는 게 좋다”면서 “추세를 지켜본 뒤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3-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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