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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치킨’ 첫 탄생…농장 아닌 실험실에서

‘인공 치킨’ 첫 탄생…농장 아닌 실험실에서

입력 2017-03-16 17:04
업데이트 2017-03-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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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세포 배양 기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음식 기술 스타트업이 실험실의 자기복제 세포에서 배양한 세계 최초의 인공 프라이드 치킨을 내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멤피스미트(Memphis Meats)라는 이 회사는 전날 맛 감별사 몇 명을 초청해 자사가 만든 치킨 스트립과 오리 고기를 제공했다.

이 치킨 스트립을 먹어본 사람 가운데 몇몇은 진짜 닭고기로 요리한 것과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음에도 먹겠다는 것이 그들의 판결이었다.

전세계에서 고기용으로 키우는 닭은 연간 610억 마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닭고기가 2020년이면 돼지고기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과학자와 스타트업, 동물보호주의자들은 인공 고기가 축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들의 목표는 생물반응기 탱크에서 더욱 효율적, 인도적으로 생산한 고기로 소와 돼지, 닭을 대체하는 것이다.

멤피스미트나 네덜란드의 모사미트 같은 스타트업들은 인공고기를 “청정 고기”(clean meat)라고 부른다.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대안 에너지를 “청정 에너지”라고 하는 것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은 식품 산업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가축을 기를 때처럼 곡물, 물, 분뇨 등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스타트업들은 이미 소의 세포에서 쇠고기를 생산해 햄버거와 미트볼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이 방법으로 닭고기가 생산된 적은 없었다.

대형 육류회사들도 이 기술에 주목했다. 미국 최대 육류회사 타이슨푸드는 지난해 12월 벤처캐피털을 세워 세포에서 고기를 생산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의론자들은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농장에서 나온 고기를 계속 먹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육식 반대론자들을 포함한 동물보호주의자들은 인공 고기에 기대가 크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초기 연구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세포 배양 고기는 갈 길이 멀다. 현 기술로는 닭고기 1파운드(약 450g) 생산 비용이 9천달러에 가깝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식료품점의 닭고기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3.22 달러에 불과하다.

멤피스미트는 자사 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2021년에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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