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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바인 총격 자료도 수집…프랑스 고교 총기난사 용의자 폭력물에 빠져

콜럼바인 총격 자료도 수집…프랑스 고교 총기난사 용의자 폭력물에 빠져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3-17 08:43
업데이트 2017-03-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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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고교서 총기난사…3명 부상
프랑스 남부 고교서 총기난사…3명 부상 프랑스 남부 그라스시(市)의 알렉시스 드토크빌 고교 구내식당에서 16일(현지시간) 이 학교 학생이 총기를 난사, 학생 2명과 교장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등 학교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용의자는 학교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학생들이 피신하는 모습. 2017-03-17 사진=AF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평소 미국 콜럼바인 고교 사건 등 폭력물을 탐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르몽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현지시간) 알프-마리팀주(州) 그라스시(市) 알렉시스 드 토크빌 고교에서 사냥용 산탄총을 난사해 학교장 등 4명을 다치게 한 이 학교의 17세 학생은 1999년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의 총기난사 사건 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에서 콜럼바인 사건 당시 학교 CCTV에 찍힌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용의자의 트위터 계정에는 당시 고교생 범인들에 희생된 시신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용의자는 지나치게 잔인한 폭력성으로 문제가 된 한 컴퓨터게임의 이미지들을 SNS 프로필로 사용하는 등 폭력물에도 심취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에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대량학살하는 이 게임은 네오나치 등 극우 세력에 동조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용의자는 무기 제조방법을 알려주거나 연쇄살인마들을 다룬 SNS 채널도 구독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트위터에서 한 네티즌이 용의자에게 지난해 여름 니스 테러 당시의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자 그는 “사람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보는 게 좋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파비엔 앗조리 검사는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학생들에게 먼저 총을 쏜 뒤 이를 말리기 위해 들어온 교장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이 난사한 산탄총에 맞은 피해자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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