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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닫은 주유소 219곳…내리막길 주유소업계

지난해 문닫은 주유소 219곳…내리막길 주유소업계

입력 2017-03-19 10:44
업데이트 2017-03-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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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폐업 상태로 추정되는 휴업주유소도 544곳

지난 한 해 전국적으로 폐업한 주유소가 219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업 주유소는 작년 12월 기준 544곳이나 됐다.

19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 중인 주유소는 모두 1만2천1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5년 12월과 비교하면 1만2천178곳에서 168곳이 감소했다.

반면 지난 한 해 폐업한 주유소는 219곳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 모두 309곳이 폐업했던 것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가 문을 닫았다.

휴업 주유소는 작년 12월 기준 544곳으로 1년 전인 2015년 12월(538곳)보다 소폭 늘었다. 휴업 주유소는 주유소로 등록했지만 일시적으로 영업하지 않겠다고 신고한 곳이다.

주유소 업계는 휴업 주유소의 상당수가 사실상 폐업한 ‘유령 주유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유소는 폐업하려면 업주가 자기 돈을 들여 기름으로 인한 토양 오염을 정화해야 한다. 여기에 시설 철거비까지 합치면 주유소 한 곳의 폐업 비용이 평균 1억5천만원가량 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이런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휴업 신고를 한 채 실제로는 문을 닫은 곳이 휴업 주유소의 대다수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주유소 업계의 경영난은 근본적으로 과잉경쟁 탓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전국의 적정 주유소는 8천개 정도인데 4천개가량이 공급 과잉이란 것이다.

여기에 2012년 도입된 알뜰주유소 정책도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데 크게 한몫했다는 게 주유소 업계의 입장이다.

실제 주유소는 201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문을 열고 운영하는 주유소는 2010년 12월 1만3천4곳에서 2011년 1만2천901곳, 2012년 1만2천803곳, 2013년 1만2천687곳, 2014년 1만2천475곳, 2015년 1만2천178곳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올해 말에는 1만2천 선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원들은 16일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및 알뜰주유소의 위탁운영 계약 연장을 볼모로 기름을 최저가에 판매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공기업의 전형적인 갑질 횡포이자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주장했다.

도로공사가 휴게소와 주유소 운영권을 입찰에 부칠 때 기름값을 얼마나 싸게 팔지를 주요한 평가 잣대로 삼으면서 사업자들은 기름값을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시장의 영역인 기름값 결정에 개입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속도로 주유소 주변의 주유소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적으로 알뜰주유소는 1천168곳인데 그중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167곳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인위적 개입을 통해 기름값을 낮추려는 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이 철회돼야 한다”며 “도로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계속 외면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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