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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드파워 예산’ 탓에 맏딸 이방카 관심 분야도 타격

트럼프 ‘하드파워 예산’ 탓에 맏딸 이방카 관심 분야도 타격

입력 2017-03-19 11:09
업데이트 2017-03-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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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아동지원 프로그램 운영자금 큰폭 삭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37)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공식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아버지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로는 언론 접촉 행사에서 공적인 발언도 삼가는 편이다.

하지만 그녀가 지난 대선과정에서 톡톡히 공을 세웠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특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일하는 여성과 가족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역설한 그녀의 연설은 트럼프의 당선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방카는 “세 아이를 둔 엄마이자 일하는 여성의 한 사람으로서 가정을 꾸려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고 말해 미국의 많은 ‘워킹맘’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는 5월 ‘일하는 여성들(Women Who Work)’이라는 책을 펴내는 이방카의 관심사는 여성, 가족, 어린이로 모인다.

최근 윤곽을 드러낸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 예산안은 이런 이방카의 관심사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미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하드파워’인 국방과 국토안보 예산을 대폭 늘린 반면 가정, 모성보호, 저소득 아동지원 등을 포함하는 ‘소프트파워’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CNN은 “트럼프의 예산은 이방카의 주된 관심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여성·영아·아동 특별보조 프로그램(WIC)은 지난 회계연도의 64억 달러(약 7조2천400억 원)에서 62억 달러(약 7조 원)로 삭감되도록 설계됐다.

저소득 산모, 산후여성, 영양부족 상태의 아동 등에게 헬스케어 위탁제공, 영양보조 등을 해주는 예산인데 한 귀퉁이가 뭉턱 잘려나갔다.

진보적 싱크탱크 아메리칸 프로그레스의 니라 탠던 대표는 “WIC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정말 필수적인 만큼 보조를 해주는 예산”이라며 “(트럼프가) 이런 예산을 깎다니 이방카가 연설에서 내뱉었던 말들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여성·아동 지원 예산을 깎으려는 시도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자 오는 5월 중순 특별한 아동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또한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농무부 예산을 21%, 보건복지부 예산을 17.9% 각각 삭감하겠다고 제안한 점에 비춰 아동·가족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인 ‘헤드 스타트’ 등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헤드스타트는 저소득 가정의 취학 전 아동 교육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미국내 직장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 중 하나다.

보건복지 예산 삭감은 커뮤니티 건강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할 전망이다.

저소득층 5천여 가구를 돌보는 루이지애나 주 로버트 F.케네디 건강센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센터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이러니한 사실은 백악관의 ‘작은 정부’ 예산안으로 주로 타격을 받게 되는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ACA)에 반대한 계층이라는 점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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