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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가 최룡해 끌어내려…北권력층 치열한 암투”

“황병서가 최룡해 끌어내려…北권력층 치열한 암투”

입력 2017-03-19 12:02
업데이트 2017-03-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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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硏 “황병서, ‘최룡해 세력화 조짐’ 김정은에 보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의 핵심 간부들 사이에 치열한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국책 연구기관이 밝혔다.

국가정보원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9일 최근 탈북한 고위급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최근 북한 핵심 권력층 간에 갈등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인 황병서와 최룡해가 외견상으로는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지만, 서로를 견제하는 것을 넘어 상당한 갈등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특히 최룡해가 지난 2014년 5월 군 총정치국장에서 갑작스럽게 해임된 배경에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가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황병서를 중심으로 한 조직지도부가 ‘최룡해가 군부 내에서 자신의 인맥을 구축해 세력화할 조짐이 있다’는 보고를 김정은에게 하면서 최룡해가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황병서가 군 총정치국장에 오르고 최룡해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좌천되는 등 권력구도에 변동이 생겼다.

최룡해는 김정은이 자신의 역할을 근로단체 총괄로 한정하면서 힘이 많이 빠진 상태지만, 황병서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총정치국장을 지낸 최룡해는 군부내 정치·군사·보위 부문 장성들을 잘 묶으면 쿠데타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기회가 오면 김정은에게 황병서의 위험성을 각인시켜 퇴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간부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밝혔다.

황병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도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이 정찰총국 5국(대남 및 국외정보 수집 업무)과 정찰총국 산하의 외화벌이 무역회사 청봉무역을 통일전선부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황병서가 김정은에게 “김영철이 개인 권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영철은 지난해 7월 중순부터 한 달간 혁명화 교육을 받았고 자연스레 황병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영철의 혁명화 교육에는 김원홍 국가보위상도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부임 이후 보위성의 대남업무까지 넘보자 김원홍이 김정은에게 김영철의 불륜설과 부적절한 언행 등을 보고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2013년 당시 장성택 숙청을 주도하며 핵심 실세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말 전격 해임된 김원홍 국가보위상도 권력다툼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김원홍은 2012년 우리의 국가정보원장 격인 국가보위상에 오른 뒤 총정치국과 총참모부 간부 수십여 명을 보위성으로 소환하면서 황병서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원홍이 보위성을 통해 군 관련 사항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황병서가 격분하며 조경철 보위사령관에게 “김원홍이 군단장, 사단장급 이상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하는지 24시간 철저히 감시하라”고 명령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황병서와 김원홍의 관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라는 말이 떠돌았었다”고 밝혔다.

최룡해도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검열위원회 등에 있는 측근들에게 보위성 검열을 유도해 김원홍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김원홍 해임에 최룡해도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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