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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남중국해… 中, 분쟁해역에 환경감시소 설치 추진

불안한 남중국해… 中, 분쟁해역에 환경감시소 설치 추진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3-19 22:24
업데이트 2017-03-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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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셀 군도’서 매립 공사 착수, 베트남 반발… 주변국 긴장 고조

중국이 동·남중국해 해상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필리핀 등 지역국가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올해 수교 45주년을 맞는 중·일 관계도 남중국해 문제로 긴장이 풀리지 않고 있다.

19일 로이터통신과 마닐라타임스 등은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인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암초에 환경 감시소를 준비하자 침묵해 오던 필리핀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맞대응 태세이며 베트남은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하이난성 싼사시 샤오제 시장은 올해 스카보러 암초를 비롯한 여러 섬에 중국이 환경 감시소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하이난일보 등이 보도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중국에 해명을 요구했다. 또 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에서 자국이 실효 지배하는 티투 섬의 군사시설을 정비·확충하기로 했다. 델피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티투 섬에 새로운 항구를 만들고 현 활주로의 포장공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서 매립 공사에 착수해 베트남 등도 자극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크루즈선 운항과 항공 관광을 추진,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주에도 중국은 지속적으로 중·일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 접속 수역에 해경선을 보내 시위를 계속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심복인 관방(총리실) 부장관인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이 17일부터 3일 동안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자와 협의를 하는 가운데도 해양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의 행동은 쉬지 않았다.

남중국해 분쟁 사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일본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필리핀과 베트남의 해양 방위 지원을 서둘렀다. 일본은 필리핀에 임대를 약속한 5대의 해상자위대 ‘TC90’ 훈련기 가운데 2대는 오는 27일, 나머지는 연말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17일 베트남에 순시정 1척을 전달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1월 베트남을 방문해 순시정 6척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하기우다 부장관의 베이징 방문을 거론하면서 “일본은 문화 교류를 지렛대로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중국은 일본과의 접촉에 신중하다”고 지적했다. 중·일 정상 회담은 고사하고 고위급 대화 분위기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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