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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원치않아” 메르켈, 불편한 회동 뒤 트럼프에 반격

“장벽 원치않아” 메르켈, 불편한 회동 뒤 트럼프에 반격

입력 2017-03-20 09:42
업데이트 2017-03-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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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자유무역 병행 강조…“사회 연결해 공정한 방법으로 협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독 정상회담 이틀 만에 공식 석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반되는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에서 굳은 어조로 자유무역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뒤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는 공정한 시장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장벽을 세우길 원치 않는다”면서 “상호연결 시대에 발맞춰 우리 사회를 다른 사회와 연결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협력하길 바란다. 이것이 자유무역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자유무역과 국경 개방, 민주주의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많은데 독일과 일본이 (이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지 않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독일이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누린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은 승리하려는 게 아니라 공정해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무역 흑자가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며 무역 정책은 EU와 논의할 문제라고 반박하면서 정상회담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독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 앞에서 메르켈 총리의 악수 제의를 묵살한 것 자체를 두고 외교 결례를 넘어 메르켈 정권이 추구하는 가치가 퇴짜를 맞았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트위터를 통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분담이 부족하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 독일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메르켈 총리의 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편한 회동이 독일의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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