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학교 “남학생 치마·여학생 바지 OK”

입력 : 2017-03-21 14:54 ㅣ 수정 : 2017-03-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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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있는 한 중학교가 남녀 학생들이 성에 따른 구분 없이 치마나 바지를 마음대로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 등 뉴질랜드 언론은 남섬 더니든에 있는 더니든 노스 중학교(DNI)가 교복 착용 규정을 바꾸어 남녀 학생 모두 반바지, 긴 바지. 퀼로트(여자용 치마바지), 킬트(남자용 짧은 치마), 치마 등 5가지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전했다.

하이디 헤이워드 교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아주 실질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절대 급진적인 조치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다양성을 존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마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교복 자율화 조치를 도입하게 한 건 학생들이었다.

헤이워드 교장은 2015년 말에 여학생들로부터 왜 전통적인 치마만 입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여학생 2명이 ‘선생님은 바지를 입을 수 있는 데 우리는 왜 안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의 말이 아주 논리적이었다. 우리가 아직도 이런 식의 틀에 박혀 있다는 게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였다”고 털어놓았다.

더니든 노스 중학교의 변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초에는 여학생들에게 남학생들이 입는 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이어 퀼로트를 풀었고 지난해 말에는 아예 여학생 교복, 남학생 교복이라는 구분을 없앴다.

헤이워드 교장은 “이제 더는 남학생 교복, 여학생 교복은 없다. 편한 것은 무엇이든지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여학생 엘라 클라크는 남학생들만 입던 긴 바지를 입을 수 있게 돼 겨울이 무척 기다려진다며 “추울 때 입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뿐 아니라 페이스북 등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워드 교장은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생들도 잘 따라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복에 대한 이 학교의 전향적인 자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교복을 재활용하고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상의는 이웃에 있는 로건 파크 고등학교 교복과 같은 것으로 결정했다.

헤이워드 교장은 “DNI 학생들이 졸업하면 대부분 로건 파크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며 따라서 중학교 때 입던 교복을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입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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